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확산 중인 가운데 수만명이 통행금지 명령 등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종교 행사에 몰렸다. 앞서 지난 몇 달 동안 인도에서는 여러 축제와 종교 행사, 지방 선거 유세장 등에 수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11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에서 수만명의 무슬림이 참여한 가운데 한 이슬람 성직자의 장례식이 열렸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방역 관련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이날 인파는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한 성직자의 관이 이동할 때 길을 빼곡히 메운 인파가 따라 움직였다. 마스크를 쓴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사람들도 옴착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집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행사 관련자를 입건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며 "방역 규정을 어긴 이들에게는 엄격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원인으로 해이해진 주민의 방역 태세와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을 꼽고 있다. 특히 3월 말 전국 곳곳에서 열린 '색의 축제' 홀리, 하루 최대 수백만 명이 참여한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대규모 지방 선거 유세 등에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폭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방역 수칙을 무시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40만명대를 기록한 뒤 최근 이틀 연속 감소했다. 인도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2,299만2천517명이다.
8일 4,187명까지 늘었던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3,876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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