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일 새벽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제보를 확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께 현장 인근에서 낚시 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 손 씨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 실시했다”면서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해당 남성이 무릎부터 가슴팍까지 서서히 물에 잠기더니 마치 평영 수영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중 5명은 남성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봤고, 2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 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따로 신고하지 않고 오전 5시쯤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17∼18일 현장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손 씨가 사고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변 잔디밭과 육지·물 경계 지점의 흙, 수면 아래의 흙 성분 등의 비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A씨가 제출한 의류의 토양 성분도 분석을 맡겼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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