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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씨 양말의 흙과 친구 옷에 묻은 흙…사건 실마리 될까

경찰, 국과수에 토양 성분 분석작업 의뢰

강물 속 흙도 비교…동선 파악 여부 주목

당시 한강공원 출입차량 150여대도 확인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주검으로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목격자 확보와 폐쇄회로(CC)TV 분석에 나섰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시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50여대를 상대로 일일이 확인에 나섰고 토양 성분 분석 작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인근 잔디밭·강물 속 흙까지 수거해 손씨의 양말에서 나온 흙과 비교해 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요청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아울러 손씨의 친구인 A씨의 옷에서 나온 토양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이같은 토양 성분 분석을 통해 손씨의 동선 파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되던 날, 누군가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과 관련해 제보자들이 본 남성이 손씨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염두하고 있다. 다만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제보자들이 본 남성이 손씨라고 단정할 수 없을 뿐더러 손씨 부모도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려 목격자들이 실종 당일 있던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찾아 직접 현장 조사를 벌였다. 또한 목격자들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추가로 찍힌 사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려 포렌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이 정민이를 한강에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면서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라고 글을 올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 데를 보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손씨 아버지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다.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 원치 않지만 밀어내면 할 수 없다”면서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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