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늘어온 서울 요식업 점포 수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장세가 멈춘 후 올해 3월 현재 전년 말 대비 16%가량의 식당이 자취를 감췄다. 특히 지역별·업종별로 격차가 컸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신촌 상권의 점포 수 감소가 두드러졌고 가족 단위나 중장년층 고객의 비중이 높은 한식·양식 매장 등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식이나 2030세대가 선호하는 패스트푸드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아 식생활 트렌드나 유동 인구의 특성 등을 빠르게 파악해 변화한 업체만 살아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요식업 점포 수(이하 신한카드 가맹점 기준)는 지난 2019년 말 14만 4,515개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말 14만 3,311개로 0.8% 감소했다. 특히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12만 605개로 불과 3개월 만에 15.8%가 더 줄었다.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에 겨우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한계 상황에 이르자 대거 폐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가 분석한 4개 상권(홍대·신촌·강남역·방이동) 중 홍대 상권의 요식업 점포 감소 폭이 23%로 가장 컸다. 이어 신촌 -20.4%, 강남역 -17.6%, 방이동 -15.5% 순이었다. 홍대나 신촌은 타 지역에서 유입된 유동 인구의 비중이 높았다면 강남역과 방이동은 주변 기업이나 거주자 이용 빈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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