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로펌에서 근무하던 후배 변호사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한 로펌의 대표 변호사가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입건된 변호사 A 씨가 이날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장에는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최초 발견자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같은 로펌에 근무한 초임 변호사 B 씨가 지난해 12월 고소하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B 씨는 A 씨가 운영하던 로펌에서 6개월 실무 수습을 마치고 정식 변호사로 임용됐으며 지난해 3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네 번의 성폭행과 여섯 차례의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 씨의 법률 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해자가 피의자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피해자 측은 사망 앞에 그저 애도만을 전할 수 없는 입장이며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수사기관과 법조계·사회를 향해 종합적인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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