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지원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서울시가 재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연내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은마를 비롯한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다음 달 만료되는 대치·삼성·청담·잠실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시와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정순균 구청장의 공약 사항인 은마아파트 조합 설립 이후 재건축 지원 일정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목표는 올해 상반기 사업 시행을 인가하고 하반기 관리처분 계획을 내줄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시에 계류돼 있는 정비 계획안이 우선 통과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결정권을 쥔 정비 구역 지정 및 정비 계획 지정이 안 되고 있다 보니 이후 단계에서 구청이 지원할 수 있는 사업 진행 일정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도계위 상정을 요청했지만 공공임대주택 소셜믹스를 고려한 배치 등을 재검토하라며 보완 통보를 받았다.
반면 집값은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전용 76.79㎡ 7층이 이달 11일 2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7일 체결된 22억 4,500만 원(6층)보다 500만 원 오른 신고가다. 시장에서는 은마가 속한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삼성·청담동 및 송파구 잠실동 등 4개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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