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과 관련한 윤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성관계 인공지능 로봇 출시가 예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데일리스타·핑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리얼돌 설립자인 매트 맥멀렌 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성의 신체와 비슷하게 만든 리얼돌 ‘헨리’를 선보였다. 맥멀렌은 “이성애자나 동성애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이 개발됐다”며 “현재 기계의 강도, 안전과 관련한 추가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매자가 배송 전에 자신의 성적 취향을 설정하면 이에 맞춰진 맞춤형 로봇을 받을 수 있다”며 “사랑과 관련해 기계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AI(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헨리’는 다부진 근육과 턱수염이 있는 영락없는 인간 남성의 모습이었다. 머리스타일이 민머리인 것에 대해 맥멀렌은 “고객이 선호하는 신체 부위를 강조하고 또 헤어스타일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 기계엔 ‘자가가열’ ‘자가윤활’ 등 새 기능도 포함돼있다.
맥멀렌은 “(헨리는) 트럭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강력한 바이오닉 음경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기계의 강도, 안전과 관련한 추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고객이 곧 리얼돌의 성적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돌에 대한 윤리성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리얼돌을 반대하는 측은 “성인용품이 사람의 모양을 본떠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단순 성인용품인데 사적인 부분까지 제한하려 하느냐”는 반론을 제기한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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