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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1차 접종한 76만명, 2차는 화이자 맞는다

■ 내달 첫 교차접종 실시

이달 AZ 83만회분 도입 늦어져

해외연구서 심각한 부작용 없어

유럽·캐나다 등서도 이미 실시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연합뉴스




3분기에 코로나19 백신의 종류를 달리해 접종하는 ‘교차 접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다. 당초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83만 5,000회분이 오는 7월 이후로 미뤄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외 연구 결과와 해외 사례를 고려한 결과 교차 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4월 중순 이후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신 접종자들에 대해 7월에 한시적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에 AZ 백신을 맞고 2차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교차 접종 대상자는 약 76만 명이다. 30세 이상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 필수 인력 등이다. 이들은 7월 5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 교차 접종 시기는 AZ 백신 1차 접종일로부터 11∼12주가 지난 시점이다. 다만 이들 중 교차 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 달 19일 이후부터 기존에 예약한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교차 접종을 결정한 것은 7월 백신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1차 접종을 하기 위해 2차 물량을 앞당겨 1차에 사용했지만 당초 이달 말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AZ 백신 83만 5,000회분이 7월 이후로 미뤄지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는 해외 접종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결과 AZ 백신 2차 접종 시기를 늦추는 것보다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정 단장은 “해외 교차 접종 사례를 모니터링해온 결과 면역 효과가 높고 안전하며 변이주에 대한 중화 등이 확인됐다”며 “접종 일정이 지연되는 것보다 교차 접종하는 것이 효과 등에서 적절하겠다는 전문가 의견 등을 받아 7월 한 달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국 연구진은 교차 접종 뒤 피로감과 주사 부위 통증 등의 경미한 부작용은 관찰됐으나 심각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교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인해 AZ 백신의 접종 대상 연령이 제한되면서 4월부터 AZ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달부터 AZ 1차 접종자에 한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영국은 동일 백신이 없는 경우 예외적으로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백신 접종 완료 카드와 예방접종증명서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다음 달에는 AZ·화이자·모더나·얀센 등 4개 종류의 백신 약 1,000만 회분이 국내에 도입된다. 얀센 백신 총 600만 회분 중 초도 물량 10만 회분이 7월에 도입된다. 3분기 도입이 예정된 백신은 약 8,000만 회분이다. 나머지 백신은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만큼 들어오는지 확정되지 않았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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