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페인트 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5년 여간 선박 도료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002380) 도료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른 3,651억원을 기록했다. 도료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건축,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부터는 선박용 페인트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 성장세도 기대된다. KCC 도료사업부는 건축,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에 쓰이는 페인트도 공급한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한 척당 쓰이는 페인트 매출은 5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개 조선사들은 올해 합계 수주목표(317억달러)의 80%에 육박하는 252억달러 수주를 달성했다. 전 세계적인 선박 부족 현상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는 당초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선박 도료 시장은 정체 중이다. 선박 페인트 작업은 선박 건조의 마지막 단계라 최초 수주 계약 이후 2~3년이 지나야 매출이 발생한다. 실제 노루홀딩스의 관계사 아이피케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감소했다. 아이피케이는 노루홀딩스와 네덜란드의 악조노벨의 합작사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아이피케이, KCC 등 주요 선박 도료 기업들의 지난 5년 간 매출이 부진했지만 내년부터 도료 사업부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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