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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킹 라이언·광고모델 RJ… 카카오·라인프렌즈, 이제는 인플루언서!

양사 캐릭터에 재미난 서사 입혀

SNS 직접 운영…가수·모델 데뷔

팔로어 늘고 수백만 조회수 기록

MZ세대, 소통·세계관 공유 열광

구설 우려·공간 제약도 없어 매력

가상 인플루언서 활용 늘어날 듯





카카오(035720)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가 최근 댄스가수로 깜짝 데뷔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의 노래에 따라 춤추는 영상에 등장한 것.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는 무려 270만에 달했다. 라인프렌즈 BT21의 ‘RJ’도 최근 핫도그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5분 짜리 ‘먹방’ 영상이 공개된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캐릭터들의 ‘외부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댓글을 잇달아 달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와 라인프렌즈의 대표 캐릭터들이 ‘인플루언서’로의 변신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캐릭터 산업은 지식재산권(IP)을 인형, 생활용품 등 굿즈로 제작해 판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가상의 세계관’에도 열광하자 기업들은 캐릭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가상 인플루언서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댄싱 듀오 ‘라이언&춘식’의 데뷔를 알렸다.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과, 라이언의 반려묘 춘식이가 매주 화요일마다 공식 틱톡 계정에서 새로운 댄스 영상을 공개한다. 동시에 트위터 계정 ‘춘식이 그림일기’를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 댄스 스포일러 등도 선보인다. 지난 달 22일 문을 열자마자 1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몰렸다. 이 계정의 가장 큰 특징은 춘식이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 춘식이가 매일 그림일기를 올리고, 트위터 인장(프로필 사진) 그려주기 이벤트를 하는 등 실제 인플루언서처럼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한다.





라인프렌즈는 BT21이 직접 운영하는 콘셉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난 5월 오픈했다. BT21은 방탄소년단(BTS)과의 콜라보로 유명세를 탄 라인프렌즈의 대표 IP다. 해당 계정에서 BT21은 몸을 가꾸기 위해 ‘홈트’를 하고, 콘서트를 위해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는 등 스타로서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인다. 이외 소소한 일상 하나 하나도 팬덤 ‘유니스타즈’를 위해 활발히 공유한다. 계정을 연 지 이틀도 되지 않아 5만 명의 팔로워를 모으더니, BTS 일곱 멤버들 중 ‘먹방’으로 가장 유명한 ‘진’의 캐릭터 ‘RJ’가 이마트 피코크 핫도그 단독 모델로 기용되기까지 했다. RJ의 핫도그 먹방은 공개 3시간 만에 조회수 15만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캐릭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싶어하는 MZ세대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는 가상의 캐릭터와 함께 소통하면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을 하나의 재밌는 놀이 문화로 여긴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캐릭터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상호소통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커졌다”며 “라이언과 춘식이를 인플루언서로 육성하려는 시도도 이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캐릭터는 실제 인간에 비해 인플루언서로 육성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존 인물과는 달리 음주운전이나 열애설 같은 구설수에 오를 일이 없고, 시·공간의 제약도 없어 ‘광고모델 리스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카카오·라인프렌즈 캐릭터의 경우 귀여운 동물 캐릭터여서 남여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다”며 “펭수라는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며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 것처럼 IT서비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활용도도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경제적 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가상 패션 모델 ‘릴 미켈라’는 무려 303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거느린 강력한 인플루언서다. 샤넬·지방시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연 120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인다. 카카오와 라인프렌즈도 적극적이다. 실제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중국 광군제 기간 동안 ‘브라운앤프렌즈’를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내세워 20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 또한 지난 2018년 라이언을 카카오TV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커머스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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