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의 영향으로 서울시내에서 여름철 하천 급류에 따른 인명구조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새 하천 급류로 인한 인명구조 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도림천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일부터 39년 만에 7월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최근 3년 간 풍수해 긴급구조대응 현황에 대한 통계를 8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여름철(6~9월) 서울시내 하천 급류로 인한 고립사고 인명구조 현황은 총 107명으로 연평균 35.7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인명구조 현황은 2018년 3명과 2019년 14명에서 지난해에는 9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호우특보 18회를 포함해 강우 관련 특보가 24회 발령됐으며 장마 또한 역대 최장기간인 54일을 기록했다”며 “계곡 및 도림천 등 하천의 범람으로 예년에 비해 인명구조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월별로는 8월이 95명(88.9%)으로 가장 많았고 7월 6명, 6월.9월 3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를 포함해 강우가 8월에 집중되고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 동안 풍수해 대비 긴급구조대응 기간(5월 15일부터 10월 31일)에 소방력이 출동한 안전조치는 총 3,972건이었다. 유형별로는 배수지원이 1,022건(25.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로수 692건(17.4%), 간판 417건(10.5%) 순이었다. 하천별로는 도림천이 47명(43.9%)으로 가장 많았고 북한산 내 삼천사 계곡이 40명(37.4%)으로 뒤를 이었다.
최태영 서울시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여름철 집중호우 등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는 긴급구조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상특보 발령 시 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