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견이 1만3,000피트(약 4,000m) 상공에서 낙하산 훈련을 한 영상이 화제다.
영국 더선·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TV 'Zvezda'가 군견 '고공낙하 훈련' 영상을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일정 기간 훈련을 받은 독일산 셰퍼드견과 전문 조련사가 낙하훈련에 참여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군견은 전용 조끼를 입고 부대원들과 군용기에 탑승한다. 목표 고도까지 비행하는 동안 대원들은 군견을 안심시키기 위해 얼굴을 쓰다듬기도 했다.
이후 낙하산을 맨 부대원과 고리에 연결된 군견은 4,000m 상공에서 비행기 해치가 열리자 함께 뛰어내렸다. 수초 뒤 낙하산이 펴지고 군견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착지했다. 이번 훈련은 비행기나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없는 전투지역 등에 군견을 급파할 수 있도록 대비하기 위해 진행됐다.
군견과 함께 고공낙하 훈련을 한 안드레이 토포르코프는 "이와 비슷한 훈련을 이미 8차례 시도했다"며 "기내에서 군견은 창문을 통해 구름을 바라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문이 열리면서 강한 바람 탓에 큰 소리가 났지만 조련사의 도움으로 진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사전에 먹이를 주거나 스킨십을 통해 군견과 신뢰관계를 쌓았다"며 "조련사가 무서워해서는 안된다. 군견은 조련사의 두려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개가 낙하 중 좌우를 보면서도 아래를 주시해 지면을 확인한 후 땅에 닿기 위해 발을 움직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군견 낙하산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러시아 군수기업 '테크노디나미카'는 "테스트를 연내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러시아 국방부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군견 낙하산 시스템은 러사아에서 최초 개발됐다. 최대 45kg의 개가 고도 4,000m 높이에서 대원과 함께 낙하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시스템은 다음달 개최되는 '국제군사기술포럼(Army-2021)'에 공개될 계획이다.
테크노디나미카 측은 2만6,000 피트(약 8,000m)까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을 밝히며 이 경우 산소 공급이 필요해 개 전용 특수 장치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 당국은 그동안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없는 장소에 군견을 신속히 배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개 전용 특수 밸트를 개발하는 공장에 직접 시찰을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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