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원금을 14억을 돌파하며 여권 지지율 1위의 면모를 과시했다. 후원 계좌를 연 지 사흘이 채 안된 가운데 모금 가능액의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경선 후보자 후원회는 25억6,545만원(선거비용의 5%)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 지사 대선캠프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 모금된 금액이 14억978만5,074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전체 후원자 중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가 96.1%”이라며 “일반 국민들의 폭 넓은 지지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스스로를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이라고 이름붙인 이재명 지지자들의 위력이 모금을 통해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모금 주체인 ‘이재명 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 계좌를 공개하고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의 작은 힘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든다"며 "이재명에게 힘을 보태달라. 오늘보다 나은 내일, 더 나은 삶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후원을 호소했다.
이 지사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노통'에 대한 채무에 민감한 민주당 지지층에 대해 감성적인 호소도 덧붙였다. 이 지사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등장하는 “○○씨, 참 힘들어 죽겠다. 다른 게 아니고…돈”이라는 대사를 소개하며 “낙선 국회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께서 보좌관과 여관방에 누워 서글프게 하신 말씀”이라고 적었다.
후원금이 9억을 넘기자 이 지사는 이날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종잣돈..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고맙고 또 고맙다”고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그는 “후원금에 담긴 귀하디 귀한 마음, 무겁게 받들겠다”며 “여러분께서 모아주시는 이 후원금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종잣돈이다. 반드시 유능한 4기 민주 정부를 창출해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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