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의 행정 편의성을 강화한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서비스 앱 '디지털 서울지갑'을 선보였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위·변조를 차단했고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서울시는 지갑이나 컴퓨터에 종이·파일 등으로 보관하고 저장해야 했던 행정 서비스를 휴대폰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울지갑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모든 문서와 자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암호화된 상태로 클라우드에 저장·보관되며 증명서가 어디에 제출됐고 언제 열람됐는지에 대한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은 △전자증명서 보관·제출 △복지서비스 자격확인 및 신청 △간편 본인인증 및 전자서명 △서울시 마일리지 조회다.
앱에서 보관 가능한 전자증명서는 주민등록등본·예방접종증명서 등 100여종이다. 정부24 웹사이트나 앱에 발급 신청을 할 때 '온라인 발급(전자문서지갑)'을 선택하면 앱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기관에 제출할 때는 전자문서의 지갑 주소나 QR코드를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향후 보관 가능한 전자증명서를 300여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올 연말부터 수도요금납부증명서, 보육교사 수료증 등 시가 발급하는 증명서 5종도 전자증명서로 발급해 앱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앱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로그인한 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행정정보가 연계돼 청년 수당, 청년 월세 등 공공복지서비스 신청 자격 여부를 증명 서류 제출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민등록등본,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이력내역서, 최종학력증명서 등을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한부모가족,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사랑의 PC'는 앱에서 신청하면 자격 검증부터 신청, 접수까지 함께 처리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없이 본인 인증 및 전자서명도 가능하다. 앱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간편인증 서비스 ‘서울패스’에 가입하면 된다. 에코마일리지, 승용차마일리지 등 시가 제공하는 각종 마일리지도 조회할 수 있다. 시는 향후 개별 마일리지를 하나로 묶어 통합 마일리지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10월부터는 앱으로 전입신고, 확정일자 발급 등이 가능한 '이사온(On)'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시는 향후 QR 코드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고, 시가 발급하는 각종 위촉장도 모바일로 제공할 예정이다. 공공시설 예약확인증 발급, 공공시설 방문 확인 등 간편 행정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서울지갑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도 조만간 등록된다.
강지현 서울시 스마트도시담당관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울지갑 앱을 통해 시민에게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겠다”면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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