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주요 금융 규제 당국 수장들과 만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규제에 대해 논의한다. 스테이블코인 상용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6일(현지 시간) 옐런 장관은 성명에서 “19일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실무그룹(PWG)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이 사용자와 시장, 금융 시스템에 야기할 위험성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PWG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로스틴 베넘 상품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대행 등으로 구성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보다 변동성이 작다. 이 때문에 미국 당국은 비트코인보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4일 파월 의장은 연준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면 비트코인은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이 된다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 3월 비자카드가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코인’을 결제 시스템에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더와 USD코인·바이낸스USD 등 이른바 3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지난해 약 110억 달러(12조 5,500억 원)에서 올해 약 1,000억 달러로 늘었다.
규제는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법정화폐에 준하는 감독을 받는 방향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PWG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주요 규제 및 감독에 대한 성명’에서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다른 것과 동일한 요구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며 “거래소가 효과적인 자금 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엄격한 준비금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PWG와 수 개월 안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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