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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금속활자 발견된 인사동에 국내 최대 유적전시관 짓는다

공평15·16지구 정비계획안 가결

2025년 최고 25층 건물 신축하고

지하 1층에 4,745㎡ 규모로 조성

지하 1층에 유적 전시관이 들어서게 될 종로구 인사동 87번지의 신축 건물 조감도.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조선시대 배수로·주거지·금속활자 등 문화재가 발굴된 자리에 오는 2025년 국내 최대 규모의 유적 전시관이 들어선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1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평 제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변경 결정안’이 수정 가결됐다. 유적 전시관의 위치는 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에 속하는 종로구 인사동 87번지 일대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문화재 조사가 이뤄져 조선시대 배수로·옛길·주거지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매장 문화재가 발굴됐다. 또 최근에는 금속활자·천문시계·물시계 등도 출토됐다.



발굴된 문화재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정비계획을 변경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했다. 민간 사업자가 매장 문화재를 전면 보존 후 기부 채납하면 공공이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의 정비사업 모델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신축 건물의 용적률은 803%에서 1,052%, 높이는 지상 17층에서 25층으로 각각 변경됐다. 유적 전시관은 신축 건물 지하 1층에 조성된다. 유적 전시관의 규모는 전용면적 4,745.1㎡로 서울 도심에 있는 육의전박물관(505㎡)의 9.4배, 서울시청 내 군기시 유적 전시 시설(882㎡)의 5.4배, 공평유적전시관(공평동 제1·2·4지구, 3,818㎡)의 1.2배다. 유적 전시관은 보행 통로를 통한 동선을 확보해 접근성과 시각적 개방감을 높인다. 아울러 지상 근린생활시설과 복합적으로 연계될 수 있게 조성된다. 지하 1층의 높이는 6.6m로 계획했고 일부 공간은 지상 1~2층까지 확장한다. 이를 위해 지상 1층의 높이도 4.4m에서 5.9m로 높인다. 지상 보행로 주변 곳곳에는 유리 상자를 설치해 유적을 보호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 발견된 배수로는 15세기 토층부터 원형 그대로 전시한다. 증강현실(AR)을 포함해 현장감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세부 전시 계획은 문화재청과 협의 및 전문가 검토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서성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발굴된 역사 유적과 유물들이 도심 상업 가로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역사·문화·도심에 걸맞은 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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