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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통금' 한달…자영업 매출 절반 사라졌다

호프집·주점 등 평년대비 '반토막'

신규 확진자 1,729명 '주말 최다'

비수도권 확진비중 42.7%로 치솟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며 유흥주점, 홀덤펍 등 유흥시설이 2주 더 문을 닫게 된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 위치한 주점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인한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6시 통금’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의 직격탄을 맞은 호프집 등 주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이제 정말 한계상황’이라는 절망과 절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녁 시간대가 주된 영업시간인 이 업종들은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한 달 동안 매출이 급감한 데 이어 빚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줄폐업을 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다. 특히 지난 6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오는 22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하자 이들 자영업자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8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술집 매출은 7월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주 내내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평년 대비 50%가량 감소했다. 특히 소주방·포장마차 업종은 거리 두기 4단계가 진행될수록 매출액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 금지 규제가 없는 자영업종 중 일부는 오히려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경우도 있다. 서울 대학가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낮에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와 밤에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 간 정부의 정책 차별이 너무 심하다”며 “이달 말까지 4단계가 유지되면 폐업을 넘어 파산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지난 6일 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긴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호프집에서 자영업자가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2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 전체 규모가 커지면 이에 비례해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 방역 당국이 쉽사리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729명으로 주말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정체 상태인 반면 비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는 이날 703명으로 지난해 3월 대구·경북 지역 집단감염 이후 처음으로 700명대를 보였다.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 비중도 비수도권이 42.7%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4차 유행 이전에 비해 위중증 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병상과 의료 인력 등 의료 자원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생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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