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기술 자회사 람다256이 다음달 국내형 '트래블 룰'(Travel rule)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트래블 룰이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 전송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사업자(거래소)에 부과한 규제다. 이에 국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서는 거래소 간 코인을 이전할 경우 송·수신자의 이름, 암호화폐 주소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각 거래소는 트래블 룰 시스템을 내년 3월 25일까지 구축해야 한다.
람다256은 "얼라이언스(동맹)를 모집할 예정으로, 이 얼라이언스에는 암호화폐 사업자(거래소)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신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올해 6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와 트래블 룰에 공동 대응할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이후 합작 법인 추진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트래블 룰 솔루션을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MOU 체결 후 재차 검토한 결과, 일부 사업자의 연대를 통한 공동 행위로 보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지분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두나무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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