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글로벌 X 리튬 & 배터리 테크(LIT)’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확산에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액 1위 종목은 LIT였다. 총 4,040만 달러(약 475억 원)를 순매수했다.
LIT는 리튬 생산 업체와 2차전지 기업 등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 내 기업을 전반적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세계 1위 리튬 업체인 앨버말, 세계 3위 리튬 정제 기업 강서강봉이업을 비롯해 비야디(BYD)·삼성SDI 등 전기차·2차전지 관련주를 편입하고 있다.
2위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 업체 모더나다. 순매수액은 3,859만 달러(약 454억 원)다. 모더나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부스터샷 수요 증가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부스터샷 정식 승인에 따라 올해와 내년 백신 수요가 기존보다 30~5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 주 사이 3.5% 상승했다.
3위는 미국 핀테크 플랫폼 기업인 소파이 테크놀로지스다. 소파이는 2011년 설립한 기업으로 학자금 P2P 플랫폼에서 출발해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6월 IPOE라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며 상장했다. 지난 주 사이 개인투자자는 총 2,773만 달러(약 326억 원) 어치의 소파이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 12일(현지 시간)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 소파이가 올해 3~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낮춰 잡는 등 투자자 입장에서 실망스러운 뉴스를 내놓은 영향에 지난 주간 주가 변동률은 ?15.9%에 달했다.
4위는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클래스 A 주식이다. 구글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3.3% 증가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6.2% 웃돈 19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사업 투자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5위는 미국 애플리케이션·콘텐츠 광고 플랫폼 업체인 디지털터빈이다. 총 1,817만 달러(약 213억 원)를 순매수했다. 디지털터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하지 않고도 앱·콘텐츠를 소비자에게 노출시켜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전 세계 5억 대 내외의 디바이스에 디지털터빈의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 주 사이 디지털터빈은 주가가 16%나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