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장관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지금은 (미국 측과) 그런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23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현지에서 우리 군과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한국에 이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가 20여년 간 상당한 금액의 원조도 하고, 종합병원이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아프간인이 상당수 있다"며 "이 분들이 한국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다. 이 분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비슷한 취지로 질문하자 "아프간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 분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시간을 내서 관련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최종문) 2차관으로 하여금 비보도 조건으로 설명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정부가 맡아서 했던 아프간 현지의 병원, 학교 건설 프로젝트에 협력했던 엔지니어 등 아프간인이 약 400명으로, 그분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외교적으로 여러가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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