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서울대에서 강연했을 당시 서울대 총장은 기념 선물로 김병종 화백의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을 전달했다. 눈 맞은 붉은 소나무 뒤로 서울대 정문이 보이는 작품에 대해 김 화백은 “한국과 중국의 청년 학도들이 소나무처럼 가교 삼아 미래를 이끌기를 바라며 그렸다”고 설명했다.
화제를 모았던 김병종의 ‘서설의 서울대 정문’이 NFT작품으로 전환돼 지난 25일 경매에 올랐다고 ㈜워너비인터내셔널이 밝혔다. 이는 김 화백의 첫 디지털 작품으로, NFT플랫폼인 엔버월드 공식사이트에서 25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해 오는 9월 1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시작가 0.3이더리움(ETH·약 100만원)이었던 입찰가는 27일 현재 약 4,160% 상승한 12.25이더리움(약 4,500만원)을 기록하는 중이다.
김 화백의 ‘서설…’은 시 주석과의 인연으로 중국에서도 화제가 됐고, 이듬해인 2015년 베이징 진르(今日)미술관에서의 개인전까지 성사시켰다. 이번 경매 소식에도 중국 언론이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 김보규 워너비인터내셔널 이사는 “해당 경매 소식이 전해지며 인민일보경제망(人民日????), 봉황망 (?凰?), 중화망(中??), 소후(搜狐), 바이두(百度), 금색재경(金色??), ChainNews(??)는 물론 홍콩 MSN, 중국상업망(中國商業網), 홍콩시창(香港視?), 대만 종합 신문(台灣綜合新聞), 대만재부바(台灣財富?) 등 중화권 언론에 연이어 보도됐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의 수익금은 작가의 뜻에 따라 국제 아동기구인 유니세프(UNICEF)의 후원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독도’ 연작으로 유명한 김병종은 독도 지키기를 위한 각종 후원 활동을 수십년 째 이어오는 심지 굳은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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