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유통기한 지난 화이자 91명 접종…입고 순서 안 지켜

8월 26일∼9월 2일 나흘간 접종 확인

시, 접종자 이상반응 모니터링 돌입…병원 접종업무 배제, 위탁 해지 예정

화이자 로고 앞에 놓인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연합뉴스

울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사고가 있었다.

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중구에 있는 동천동강병원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91명에게 유통기한이 경과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중구보건소는 지난 2일 오후 오접종 신고를 접수하고 병원을 방문해 사고경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유통기한이 경과한 백신 13개 바이알이 사용되고, 7개 바이알이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로트번호의 백신을 입고일 순서대로 사용해야 하는데, 병원 측 부주의로 나중에 입고된 백신을 먼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 13개 병의 냉장보관 기한은 지난달 25일까지였다. 일자별 접종 인원은 8월 26일 7명, 27일 14명, 9월 1일 35명, 2일 35명이다.

시는 해당 백신을 맞은 접종대상자들에게 오접종 사실을 안내하고, 이상반응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이들에게는 3주의 접종 간격이 지난 후 재접종하도록 안내했다.

시는 3일 동천동강병원에서 예정됐던 146명의 백신 접종 업무를 중구예방접종센터로 이관하고, 병원에 있던 백신을 모두 회수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의료기관 위탁을 오는 6일 자로 해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서 오접종 사례가 있어 점검했는데, 종합병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과실이 확인됐다”라면서 “철저한 조치와 후속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