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징저우시에 위치한 초대형 청동 조각상 ‘관우상’의 철거 작업이 지난 1일 시작됐다. 해체 작업은 대형 크레인을 통해 동상을 조각내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동상을 8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높이 58m, 무게 1,200t에 달하는 관우상은 삼국지의 배경 중 한 곳인 징저우시에서 삼국지 영웅 관우를 기념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건립했다. 후베이성은 2016년 관우상과 그 일대 공원을 조성하는 데 약 1억7290만위안(한화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공원의 총수입은 약 1300만위안(약 24억원)에 그쳤다.
이에 관우상이 예산을 낭비하고 주변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시정을 요구했다. 심지어 문화재 건립 허가 규정을 위반한 사실까지 드러나 후베이성은 결국 철거를 결정했다.
관우상 이전 사업 관련 비용은 약 4000만위안(한화 약 71억원)으로 책정됐다. 관우상은 이전이 결정된 이후에도 높은 비용으로 인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차라리 동상을 없애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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