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 건물 붕괴 장면을 내보내면서 실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영상을 내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청자의 비판이 거세다. 또 드라마는 포항 지진 당시 이재민들이 체육관에 대피해있는 장면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13화에서는 극 중 인물 주단태(엄기준 분)가 국내 초고층 주상복합인 헤라펠리스를 폭탄을 이용해 붕괴하는 장면이 나왔다. 건물 붕괴 장면은 CG로 처리됐지만, 이후 붕괴 현장을 보도하는 뉴스 장면이 문제가 됐다. 드라마에 나온 뉴스 장면은 지난 6월 SBS 8시 뉴스에서 보도했던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 영상과 흡사했다.
광주 건물 붕괴 참사는 지난 6월 9일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붕괴한 사고다. 당시 이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9명이 숨지는 등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드라마 측은 이러한 사고 영상에 ‘소방 당국, 잔해 정리에 2주 이상 소요’, ‘폭탄 설치한 주단태 내부 구조에 정통’, ‘막대한 재산 피해, 보상 가능성 불투명’ 등의 자막을 달아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펜트하우스3 측이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강당에 대피한 이재민의 모습이 담긴 실제 영상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이후 ‘펜트하우스3’ 시청자 게시판에는 실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참사 영상을 사용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제작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제작진 너무한다. 제정신이냐”, “유가족과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어떻게 실제 사고 영상을 드라마에 삽입할 수 있느냐, 선을 넘었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 시청자는 “아무리 막장 드라마여도, 사상자가 17명이나 나온 비극적인 사고 현장을 드라마에 이용하나”라며 “기본적인 인성이란 걸 갖춘 건 지 의심스럽다”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해 펜트하우스3 제작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이 제기된 13회 영상은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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