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 교육 현장에서 만나 앞으로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제시한 3만개 청년 일자리는 지난달 삼성그룹이 발표한 4만명 직접채용 공약과는 별개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삼성그룹은 2024년까지 총 7만개 청년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만들어 낼 계획이다.
14일 국무총리실과 삼성그룹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일환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청년 교육 프로그램에 정부 지원책을 더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청년 일자리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 아래 추진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해 김 총리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현장에 모여있던 취재진이 경영행보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 8월 13일 가석방 신분으로 출소한 이후 처음이다. 또한 출소 이후 김 총리와 같은 정계 인사를 만나 일자리 창출과 같은 국가적 목표에 대해 논의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김 총리는 총리 후보 내정자였던 5월에도 이 부회장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정계 인사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이 부회장 사면론을 펼쳤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그룹이 CSR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고, 이어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재용 부회장이 화상으로 참석한 전국 5개 지역(서울·부산·대전·광주·구미) SSAFY 교육생과 강사진, 교육생을 채용한 국내 중견기업 대표 등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삼성그룹은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천 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2,000 명 이상으로 증원 ▲ ‘C랩 아웃사이드·스마트공장·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 등을 통해 연간 1만 개, 3년간 총 3만 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갖는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기존에 발표한 ▲3년간 4만 명 ‘직접 채용’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총 7만개의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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