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한 선불 할인서비스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를 상대로 피해자들이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17일 원고 측 소송대리인 강동원 변호사는 피해자 150여명을 대리해 약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번 소송의 청구액은 피해자들이 머지포인트에 지불한 금액에 피해자별로 위자료 20만원씩을 추가해 산정했다.
강 변호사는 “머지플러스에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의 정황이 많이 보인다. 처음부터 자금이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포인트를 판매한 순간에 자금이 부족해 더 할인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했다면 (형사상) 사기, 민사상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뢰인들과 논의해 사기 혐의에 대한 고소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며 “금융정보 제공 동의나 사실조회 통해 머지포인트의 자금흐름을 파악할 자료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머지포인트를 판매한 온라인 쇼핑몰 등 통신판매중개업체에 대해서도 “사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중개했다면 공동으로 불법행위에 대한 연대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머지포인트는 ‘무제한 20% 할인’을 표방한 결제 서비스다. 2019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해 매달 300~4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어지고 최근까지 1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모으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11일 머지플러스가 포인트 판매 중단과 사용처 축소를 기습 공지하자 ‘먹튀’ 논란이 일면서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가 쏟아졌다.
한편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은 머지포인트와 관련해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머지플러스 측은 최근 일부 결제 대금을 지급하는 등 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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