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와 코란도를 계승한 쌍용자동차의 J100, KR10이 거리에서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자동차 커뮤니티들은 지난 6월과 7월 쌍용차가 잇달아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J100과 KR10의 스케치를 선보이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각각 1993년에 출시해 2000년대 중반까지 중형 SUV 시장을 주름잡았던 무쏘, 그리고 전통 지프 형태의 2세대 코란도를 차용했기 때문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중볼리, 대볼리(티볼리 디자인과 유사한 뷰티풀 코란도, G4 렉스턴을 이르는 말)만 내놓더니 드디어 쌍용이 정신 차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쌍용의 정통 오프로드형 SUV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방증이다.
다만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회사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J100과 KR10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38위의 유력 인수후보였던 SM그룹은 빠지고 전기차 제조회사인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인디EV 세 기업만 본입찰에 나서며 인수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 기업 모두 전기차 제조회사인 만큼 향후 모델 개발 방향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지난 15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EL B&T), 인디 EV 등 3곳이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앞서 국내 중견 기업인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깜짝 등판’하는 등 국내·외 업체 11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며 1차 흥행을 거둬 쌍용차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본입찰에 SM그룹이 막판 불참 의사를 밝히고 케이팝모터스 등도 포기해 인수전 흥행은 저조한 편이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발판으로 전기 승용차 시장으로 활동반경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제안서를 통해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해 내년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쌍용차 인수 이후 이르면 2022년 하반기에 첫 전기차 ‘스마트S’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회사인 이엘비앤티는 파빌리온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영일 이엘비앤티 회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쌍용차는 이엘비앤티가 가지고 있는 전기차 원천 기술력을 적용해 전기차 회사로의 빠른 전화가 북미시장 진출 등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과거 쌍용차 무소의 디자인 개발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에 기반을 둔 인디EV는 2018년 설립된 신생 전기차 회사다. 인디 EV는 전기차 최초로 슈퍼컴퓨터가 탑재되고 최신 인포테인먼트와 차세대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중형급 전기SUV인 아틀라스(개발명)을 2023년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 협상자 및 예비협상 대상자를 9월 말께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우선 협상자 선정 이후 오는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약 2주간의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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