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에서 강력한 각종 검역과 여행 제한, 코로나19 검사 등을 견뎌온 운송 노동자들이 글로벌 운송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이동 자유와 코로나19 백신 우선 공급 없이는 전세계 운송 시스템이 망가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국제해운협회(ICS) 등 운송단체들은 최근 유엔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운송노동자들에게 가해진 부담이 피해를 낳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며 모든 운송 부문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열악한 대우로 인해 수백만명이 그만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망에 더욱 큰 위협에 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한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도로운송연합(IRTU),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도 참여했다. CNN은 이들 단체는 6,500만명 상당의 운송 노동자를 대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침은 선원들 등 운송 노동자들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 선원은 CNN에 일본 홋카이도에 정박했으나 해안에 바로 갈 수 없었다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욕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CNN은 이는 18개월 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그 이후로도 많은 선원들은 해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선원은 "1년 넘게 바다에 갇혀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한 선원은 싱가포르에 입항하기 위해 7일 동안 10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트럭 운전사 등에 코로나19 검사 등이 면제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주장이다.
가이 플래튼 ICS 사무총장은 올해 말에 노동자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항구 폐쇄와 계속되는 여행 제한으로 인해 선원들이 새로운 계약을 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크리스마스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 같은 문제는 공급망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식량 및 연료 공급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각국 정상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스티븐 코튼 ITF 사무총장은 "글로벌 공급망은 매우 취약하다"며 "정부 정상들이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