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 자동차 업체인 롤스로이스가 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슈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9년 안에 휘발유 차량 판매를 종결할 것이며, 2030년 4분기부터는 전면 전기차 생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이를 두고 “1904년 5월4일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함께 자동차를 만들기로 뜻을 같이 한 후 롤스로이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간판 세단 '팬텀' 등에 장착해온 휘발유 엔진 V12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 추세 속에서 이날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날 최초의 완전 전기차로 준비해온 '스펙터'(Spectre)를 곧 테스트하기 시작해 2023년 4분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펙터는 ‘강렬함’과 ‘유령’ 등을 뜻하는 이름이다. 팬텀, 고스트, 레이스 등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명처럼 상징적인 의미를 갖췄다고 롤스로이스 측은 설명했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스펙터는 2023년 4분기 출시에 앞서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혹독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거치게 된다. 전 세계에서 약 250만㎞에 달하는 다양한 조건과 지형에서 주행 테스트를 거치고, 이를 통해 향후 400여 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