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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꺾이는 에너지 대란…유가 30% 뛸때 정유株도 30% 솟았다

S-Oil 한달 보름새 29% 급등

GS·극동유화·SK이노 10~15%↑

"난방 시즌 땐 유가 더 오를수도"

/ 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에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벌이자 국내 정유주들이 하락장에서도 유가 상승세에 견줄 만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원유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이라 겨울 난방 시즌이 본격화할 시 수급 불안에 따라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010950))은 전 거래일보다 6.13% 오른 11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8월 말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9.16%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4.71% 떨어졌다. 이날 전일 대비 3.43%, 2.74% 상승한 SK이노베이션(096770), GS도 각각 10%, 1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15.10% 오른 극동유화(014530)와 19.41% 상승한 흥구석유(024060) 역시 이날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회복에 따라 원유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타이트한 공급 및 재고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며 국제 유가는 이달 올해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17% 오른 배럴당 80.52달러에 마감하며 약 7년 만에 80달러선을 돌파했다. 8월 20일(62.14달러) 대비 29.58% 뛴 수치다. 이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전일 대비 1.53%, 1.14% 상승한 83.65달러, 80.68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상승세에 따라 정유 업체들의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 및 수송비 등을 뺀 값)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정유 업체들이 원유를 해외에서 수입해 수송 및 정제를 거쳐 판매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유가가 상승하면 재고 가치가 오르며 제품을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게 돼 정유 업체의 정제마진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겨울 난방 시즌에 돌입하면 에너지 수요가 더욱 커지며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기존의 공급 정상화 속도를 유지하고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지 않는 한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 외에도 천연가스 및 석탄을 대체한 전력용·난방용 원유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 중 겪는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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