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나라로 호평 받는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에서 13일(현지시간) ‘묻지마 화살 난사’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와 80㎞ 거리에 있는 인구 2만6,000명의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살을 마구 쐈다. 외신들은 이 남성이 길이나 상점에 있던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사냥하듯 활을 쏘았다며 당시 충격적인 상황을 묘사했다.
현지 경찰은 이 괴한의 난동으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은 30분 뒤 도주하는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체포될 당시 칼과 다른 무기들도 소지한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번 사건을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사건이 테러인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수사 방향을 설명했다.
노르웨이에서는 평소 경찰관들이 총기를 소지하지 않고 다니지만, 이날 사건 직후 경찰은 전국 경찰관들에게 총기로 무장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 사건에 우리가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테러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 등 관련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는 복지체계가 튼실해 살기 좋은 국가로 손꼽히는 북유럽 선진국이다. 외신들은 이날 사건이 지난 2011년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 참사 이후 10년 만의 참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2011년 7월 우익 극단주의자가 오슬로 정부청사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노동당이 개최한 청소년 여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등 연쇄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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