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반년만에 개당 6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실상 승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19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6만1,2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EC가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와 인베스코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계약 기반의 ETF 거래를 다음 주에 허용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인이 이뤄지면 지난 2013년 제미니거래소의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후 7년 만에 거래가 허용되게 된다. 그간 많은 금융사와 자산운용사가 ETF 승인을 신청했으나 SEC는 암호화폐 거래의 불안정성과 시장가격 조작 가능성, 투자자 손실 위험 등을 이유로 거부해왔다.
지난달 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 현물 ETF와 달리 허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선물로 방향을 바꿔 ETF 신청서를 속속 제출한 상태다.
다만 여전히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희망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ETF 전문 매체 ETF트렌즈의 최고 투자 책임자 데이브 네이디그는 “이달 비트코인 ETF 선물 승인 가능성이 절반 이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SEC 측에서 분명한 힌트를 제시하지 않았고 비트코인 규제 계획의 필요성을 더 강조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