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칩셋 ‘M1 프로’와 ‘M1 맥스’를 탑재한 맥북 프로(사진)를 공개했다. 저전력·고성능으로 호평 받았던 기존 M1을 개선해 처리속도 등에서 ‘역대급’ 성능을 지녔다는 게 애플측 입장이다. 다만 가격은 최저 269만 원, 최대 800만 원 이상으로 노트북치곤 만만치 않다.
애플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신형 M1 프로·맥스 칩셋과 맥북 프로·맥OS·에어팟 등을 공개했다. M1 프로와 맥스는 기존 M1보다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70% 개선됐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은 각각 2배, 4배 향상됐다. 애플이 ARM 기반 칩셋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던 M1의 성능을 더욱 강화해 데이터 처리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M1 프로는 337억 개, M1 맥스는 57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다. 각각 기존 M1의 2배, 3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M1 프로와 맥스의 CPU 구성은 고성능 8개, 고효율 2개로 같지만 GPU에서 차이를 보인다. M1 프로는 16코어지만 M1 맥스는 32코어로 2배 성능을 갖췄다. 맥북이 미디어 작업에 주로 쓰이는 만큼 그래픽 처리 성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구조다. 애플은 “M1 맥스를 사용한 맥북 프로는 이전 세대보다 최대 10배 빠른 동영상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성능은 좋아졌지만 전력소모는 더 줄었다. 인텔 모바일 칩셋에 비해 M1 프로는 70%, M1 맥스는 40% 전력소모가 적다.
신형 칩셋을 적용한 새 맥북 프로는 14인치와 16인치로 출시한다. 새 운영체제(OS)인 ‘몬터레이’를 기본 탑재했다. 전력효율 개선으로 14인치는 17시간, 16인치는 21시간 동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이전 세대보다 각각 7시간, 10시간 길어졌다. 디스플레이는 미니LED를 적용했고 로컬디밍(부분별 조명)도 가능해졌다. 최대 밝기는 1,600니트다. 120Hz 가변주사율을 지원한다. 다만 아이폰에서 볼 수 있던 ‘노치’가 맥북 프로에도 적용돼 디자인 측면에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가격은 신형 맥북 프로는 14인치가 269만 원, 16인치가 336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은 800만 원을 넘어선다.
업계는 맥북 프로가 노트북 시장에 끼칠 영향에 앞서 신형 M1이 태블릿 시장에 끼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맥북 프로는 일부 미디어 업계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지만, M1 시리즈는 태블릿을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쓰이기 때문이다. 이미 애플은 지난 4월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에 M1 칩셋을 적용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M1도 성능면에서 비견할만한 모바일AP가 없었는데 개선된 신형이 나오면서 ‘끝판왕’이 된 느낌”이라며 “향후 고급형 태블릿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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