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를 당했던 빙상 코치가 검찰에 넘겨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빙상 코치 A(34)씨를 성추행·특수폭행 등 혐의로 지난 21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2016~2017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고교 선수였던 B씨를 강제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헬멧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은 2019년 체육계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 운동이 벌어지던 시기에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고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였던 B씨는 언론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하지만 별도 고소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B씨가 A씨를 고소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12월 A씨가 서울시청 스피드 스케이팅팀 감독으로 발탁되면서다. 당시 발탁 사실이 논란이 되자 A씨는 폭로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발탁을 철회했다. 이후 B씨는 지난 4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 등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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