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 ‘메타버스(현실과 같은 사회·문화·경제활동이 가능한 가상 세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물론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궁지에 몰린 후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의) DNA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개척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이 회사의 간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은 이제 ‘메타’라는 우산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또 오는 12월부터 페이스북 티커는 현재의 FB에서 MVRS로 바뀐다. 새로운 회사 로고는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으로 채택됐다.
저커버그 CEO는 전부터 온라인과 AR·VR을 뒤섞어 사람들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해왔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주요 소셜 플랫폼이며 몇몇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향후 10여년에 걸쳐 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를 적용할 만한 영역으로 비디오게임과 피트니스·오피스 업무 등을 들었다. 다만 메타버스의 창조에는 여러 IT 기업의 작업과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관리 체제)가 필요하며 단기간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명 변경은 또 페이스북이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 극단주의적 사상을 유포하고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불거진 비판 여론과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ABC뉴스에 따르면 마케팅 컨설턴트 로라 리스는 “페이스북은 사람과 사회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떠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