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사를 둔 국내 1위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그룹이 대구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파격적인 상생협력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사업에 향토기업이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동과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최근 엑스코에서 ‘제2호 대구형 상생일자리 협약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9년 6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이래AMS와 체결한 1호에 이은 두 번째 대구형 상생일자리 협약이다. 이번 협약식에는 대동, 대동모빌리티, 대구시, 대구시교육청, 한국노총, KT,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등이 참여했다.
대동모빌리티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10만2,265㎡ 부지에 신산업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간 1,814억 원을 투자해 30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2,234억 원이 투입되며 총 8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구형 상생일자리 협약에서는 기술상생이 돋보인다. 대동모빌리티는 협력사와의 기술상생을 위해 특허를 개방하고 협력사가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360억 원 규모의 신기술 연구개발(R&D)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의 R&D 역량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참여기관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 원천 기술개발 공동연구 및 실증수행, 제품개발 완료 후 사업화·판로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한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대구경북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인 ‘휴스타’와 연계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대구시교육청은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과 연계한 일·학습 병행 장기 고숙련 기술인재육성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산업 입지 제공, 설비투자금·R&D 지원, 정주여건 개선 및 신산업 테스트베드 우선 지원, 로봇기업 성장지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신기술 육성을 지원한다. 또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투자·고용계획, 지역사회 공헌, 상생연구개발기금 조성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해 상생협약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과거 섬유와 자동차부품 중심이었던 대구의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이번 2호 대구형 일자리 협약이 기술 혁신과 청년인재 양성, 신규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자 대구가 첨단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