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한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작한 돈 풀기를 20개월 만에 점진적으로 줄이고 통화정책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연준은 3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11월 말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한다"며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0.00~0.25%로 동결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매달 미 국채 80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연준이 이런 속도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면 8개월 뒤인 내년 6월에는 돈 풀기가 종료된다. 다만 연준은 “11월과 12월에 한해서만 한 달에 150억 달러씩 줄이고 이후부터는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테이퍼링 개시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의해 이미 시장에 예고된 이슈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 주는 충격은 작았다. 이날 뉴욕 증시는 나스닥이 1.04%오르는 등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아시아 증시 역시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중국·홍콩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이제 관심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집중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2분기나 3분기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최대 고용이 내년 하반기에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금리 인상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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