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이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를 비롯한 차세대 바이오 치료제를 생산하는 해외 기업을 인수하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이재현 회장이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며 ‘2023 중기 비전’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지 닷새 만이다.
CJ제일제당(097950)은 8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17년 셀렉타 인수(약 3,600억 원)에 이어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는 가장 큰 거래다. 기존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사업 운영을 계속하며 CJ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 실행에 매진한다. 양 사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바타비아 인수로 글로벌 유전자 치료 CDMO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차세대 바이오 CDMO 분야는 매년 25% 이상 성장 중이며 산업 발전 초기 단계여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생명과학 정보 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신속한 설비 확장 등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지로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그룹 4대 성장 엔진 중 ‘웰니스’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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