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도 막중합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16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들이 회사 사정에 정통하지 못하거나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외이사협의체를 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신설한 사외이사협의체가 주목받고 있다. SK 그룹사 중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상설 기구가 구성된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사외이사협의체는 사외이사의 경영 감독 및 지원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사외이사협의체는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안건을 추가로 검토했고 신임 사외이사 선발 절차를 논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감사위원회나 컴플라이언스 이슈 및 현황도 공유됐다. 이 협의체를 통해 사외이사들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보다 폭넓고 상세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사외이사협의체는 그동안 거수기에 그쳤던 사외이사의 권한과 역할을 실질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사회 멤버 전체 7명 중 사외이사가 5명으로 비중이 높은 데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김 의장도 사외이사다. 사외이사진은 화학 또는 통상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현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들이 올해 말 인사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올해부터 최고경영자(CEO) 평가 권한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 부여했다. 각 이사회에서는 다음 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현 CEO 평가 및 CEO 후보군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김 의장은 “SK가 지배구조 차원에서 혁신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사회에서 CEO의 업무 평가 및 보수 측정을 하고 만약 CEO의 성적이 나쁠 경우 후임자를 구하는 권한까지 갖게 됐는데 이번이 처음인 만큼 신중하게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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