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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유체이탈자' 기억도 몸도 잃었다…윤계상의 처절한 액션이 개연성

[리뷰] 영화 ‘유체이탈자’

11월 24일 개봉



뭐 보지?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유체이탈자' 스틸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 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영화 ‘유체이탈자’는 이 기막힌 설정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관객과 함께 추리해 나가면서 짜릿함을 선사한다. 모든 퍼즐이 맞춰질 때쯤엔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뻔할 것 같지만 새롭고, 볼거리도 가득하다.

‘유체이탈자’는 국가정보요원 강이안(윤계상)이 기억을 잃고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겪으며,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작품은 소재부터 시선을 끌어당긴다. 앞서 영혼 체인지나 외모가 바뀌는 설정의 작품은 많았지만, 유체이탈로 일정 시간마다 실존하는 인물의 몸에 들어간다는 것은 색다르다. 극 중 강이안은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챈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었지만 유리창이나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낯설다는 느낌을 받는다. 강이안은 여러 몸을 옮겨 다니며 자신의 영혼이 들어간 몸은 그 시간 동안의 기억을 잃는다는 것도 알게 되고, 자신과 그들의 연관성도 찾게 된다.



복잡해 보이는 유체이탈 과정은 꽤 매끄럽게 연결된다. 관객에게는 강이안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나 타인과 맞닥뜨리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몸의 주인으로 변한다. 두 명의 배우가 같은 장면을 번갈아 촬영하면서 서로의 특징을 적절하게 섞어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유승목(이신우 역)의 몸에 들어간 윤계상이 구부정한 모습으로 걷거나, 윤계상의 영혼이 들어온 박용우(박실장 역)의 말투가 달라지는 것이 예다.

거침없는 액션은 작품의 쾌감을 높이는 포인트. ‘유체이탈자’는 독특한 소재에 액션을 곁들였다기 보다 정통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존 윅’이나 ‘본’ 시리즈가 연상될 정도로 화려한 액션을 자랑한다. 맨몸 액션부터 카체이싱, 총격전, 추격전 등 액션종합세트라고 할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



주연배우 윤계상은 이 모든 것을 거뜬히 소화한다. ‘범죄도시’ 장첸 이후 인생 캐릭터라고 할 정도.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신에 몸을 내던진 그는 원톱 주연으로서 존재감이 확실히다. 합을 맞추는 배우들과 수많은 회의를 거쳤다는 1인 7역 연기, 임지연(문진아 역)과의 절절한 감성 연기 등도 엿보인다.

이외 배우들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무자비한 빌런으로 변신한 박용우는 긴장감을 이끌어가고, 임지연은 감정선을 이끌어가면서 수준급 액션 연기까지 선보였다. 행려 역의 박지환은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유머 포인트를 살리면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유체이탈자’는 개봉 전부터 일찌감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으로 확정됐다.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뉴욕아시안영화제 등에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윤재근 감독이 ‘심장이 뛴다’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4일 개봉.



+요약
제목 : 유체이탈자(Spiritwalker)

장르 : 미스터리, 판타지, 액션, 스릴러

연출 : 윤재근

각본 : 윤재근

출연 :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

제작 :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사람엔터테인먼트

배급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8분

공개 : 2021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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