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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의 모욕"…BTS 본상 불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본상 후보 관측 무색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한 부문서만 후보 지명

외신·아미 "의외" 반응 속, SNS에선 '#사기' 해시태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23일(현지시간) 영상을 통해 제64회 그래미어워즈 후보작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내년 1월 열리는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팬들을 물론 주요 외신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 여름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서 10주 간 정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버터’(Butter)가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그래미 4대 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지 못한 채 다시금 팝 부문 후보로만 이름을 올리자 미국 주요 매체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3일(현지시간) BTS ‘버터’가 제64회 그래미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BTS는 올 2월 열린 제63회 시상식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같은 상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게 된다. 후보군에는 BTS와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함께 작업한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와 도자 캣·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가 함께 부른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지만 수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제너럴 필드’ 후보에서는 배제돼 주류 음악 중심의 그래미의 높은 보수성을 실감해야 했다. ‘제너럴 필드’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고 신인’ 등 4대 본상을 지칭하는데, BTS ‘버터’는 이 중 ‘올해의 레코드’나 ‘올해의 노래’ 후보로 노미네이트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 한 곡만 히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버터’ 외에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 다른 곡들도 인기를 끌어 지난해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서 히트곡 ‘버터’를 부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외신들은 ‘그래미의 모욕(Snub)’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래미의 결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타임스는 “세계를 장악한 K팝의 대표주자가 단 하나의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기록을 깬 올 여름 최고의 히트곡을 팝 부문 후보 단 하나의 후보로만 지명하면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할시, 아리아나 그란데 등 제너럴 필즈 후보에 못 오른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BTS를 거론하며 “많은 사람들이 짜증스럽게 바라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팬들은 트위터에서 '#Scammys'(사기라는 뜻의 ‘scam’과 그래미의 합성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리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한 해외 팬은 “실망했지만 놀라지도 않았다”며 레코딩 아카데미를 향해 "그들을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지만, BTS는 이미 승리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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