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에서 투자 전문 회사로 분사한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암호화폐거래소를 낙점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대체불가토큰(NFT), 암호화폐거래소를 연계해 가상세계와 현실 경제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SK스퀘어가 단순 투자를 넘어 독자적인 코인 발행 및 NFT 거래소 설립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특정금융정보법을 통과한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중 한 곳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소 수백억 원 규모의 관련 투자 계약이 임박했다”며 “29일 SK스퀘어·SK텔레콤의 증권 거래 재개에 발맞춰 투자 여부를 확정하고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를 위해 윤풍영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끄는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부서 ‘CIO1’ 산하에 메타버스·블록체인 전문 투자 조직도 구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PE)와 유사한 작고 유연한 조직 구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암호화폐거래소 투자를 통해 이프랜드를 플레이투언(P2E)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이프랜드 내에서 획득한 가상 재화를 NFT화하고 이를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한 코인과 연결해 현실 경제와 연동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진정한 가상세계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벌어져야 한다”며 “SK스퀘어가 ‘이프랜드 코인’을 발행하거나 기존 코인을 인수해 이프랜드에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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