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부부연합회'는 여러 피해사례를 언급하면서 "직접적 피해를 보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지침을 다시 발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연합회는 "정부에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실시하면서 많은 예비부부들과 그동안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던 이들이 해외여행을 준비했다"면서 "하지만 하루아침에 정책이 180도 뒤집혔고, 정부는 현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연합회는 "아무런 대응책도 없이 격리 기간만 통보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정부 지침을 믿은 예비부부들은 금전적 피해는 물론, 일생에서 한번뿐인 결혼식에 중대한 차질을 겪고 있다. 결혼은 눈치 게임이 아닌 인륜지대사다. 예비부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도 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해외에서 근무하는 예비신랑 A씨는 오는 11일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해외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지침 때문에 결혼식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A씨는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3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지침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에 적용된다.
예비신부 B씨는 해외에 있는 아버지가 다음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열흘간 격리하라는 지침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위드 코로나 이후 예약해둔 해외 신혼여행에 대한 취소 위약금도 신혼부부의 몫인 사례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같은 날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3일 자정부터 오는 13일 24시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들에 대해 열흘간 격리를 명령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으로 지난 5월부터 백신 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해외에서 들어올 때 격리를 면제하고 있었으나 7개월 만에 이를 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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