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해 미국에서 승인된 백신 3종이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모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가 접종 없이는 오미크론에 중화항체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온 셈이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이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상대로 오미크론 변이와 유사하게 조작된 가상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2회, 얀센 백신 1회를 맞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혈액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에 추가 접종을 한 사람들의 혈액은 오미크론 변이에 강력한 중화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교해 전염력이 2배 강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잘 전염된다는 점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에 발표된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짚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는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 충분한 중화항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스라엘 연구진도 12일 화이자 백신의 경우 2차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에 면역 보호를 기대할 수 없지만, 추가 접종을 할 경우 중화항체가 100배로 증폭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 역시 두 차례 백신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을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현저하게 낮게 형성됐다면서 세 차례 백신을 맞아야 오미크론 변이가 중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오미크론이 백신 면역 효능을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추가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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