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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패스에 뿔난 "미접종자'…거부 식당 지도까지 공유

239개 거부식당 올려…친절식당 133곳도 소개

"미접종자 헛걸음 없도록 돕는 공익적 일" 주장

‘차별 가게 공유’ 카페는 회원수 7,000명 넘어

지난 26일 ‘미접종 식당 가이드’라는 백신 미접종자 차별 가게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홈페이지 캡처




일부 카페·식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거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미접종자 거부 업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아니어서 과태료 처분 등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를 차별하는 가게’들이라면서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7일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미접종자 차별 가게 공유 카페’ 회원수는 현재 7,000명을 넘어섰다. 이 곳에서는 지역별 미접종자가 혼자 출입을 하려다 거절당한 식당·카페 이름과 함께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가게의 위치를 알려주는 ‘미접종 식당 가이드’라는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지난 26일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27일 오전 현재 ‘거부 식당’ 239곳과 ‘친절 식당’ 133곳, ‘궁금 식당’ 22곳이 구글 지도 위에 표시돼 있다. 홈페이지 개발자인 ‘고다’는 공지를 통해 “최근 강화된 방역패스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는 것 같다. 저를 포함해 미접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가이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20일 ‘혼밥’이 허용된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거부하는 식당·카페의 명단을 공유하는 SNS계정이 등장했다. 현재 해당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러한 리스트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홈페이지에는 “시국에 맞춰 좋은 서비스를 개발해줘서 감사하다. 안그래도 서운한 마음에 알리고 싶었는데 이런 사이트가 있어서 좋다”, “미접종자도 차별받지 않는 따뜻한 세상 만들자”는 등 응원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공유하는 이들은 이 리스트가 절대 ‘블랙리스트’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악의적인 명단 공개가 아닌 미접종자가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돕는 공익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이트에 대한 반감도 들끓고 있다. 우선 자영업자들은 “우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라며 울분을 토한다. 그들은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가 있다면 가게 손님도 골라 받을 자유가 있는데, 자영업자만 곤란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방역패스 정책에 대한 불만도 높다. 한 누리꾼은 “정부의 방역패스 강화로 인해 드디어 백신게임이 시작됐다”는 정부 비판 글을 올렸다. 과도한 방역패스 정책이 오히려 국민 간 갈등을 부추긴다는 게 이유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식당·카페를 이용하려면 백신 2차 접종 완료를 입증할 수 있는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미접종자의 경우 혼자 이용하거나 48시간 내에 발급받은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식당·카페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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