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친기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CEO)을 만난 데 이어 18일 중견기업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후보는 기업 주도형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며 ‘일자리 대전환 6대 공약’을 발표하는 등 ‘경제 대통령’ 이미지 선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협회 간담회에서 “국가의 부를 확대하거나 일자리를 만들거나 개인의 소득을 늘리는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기업 활동에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가 부인할 수 없다”며 기업의 역할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정부의 첫 번째 역할은 규제를 합리화하고 기업들이 창의와 혁신을 자유롭게 발휘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견기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인재 육성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후보는 “기업이 할 수 없는 인프라 구축을 정부가 해나가야 한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것도 정부의 일”이라며 “과거 인재 양성 시스템을 버리지 못해 인재 미스매치가 커지고 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해 유연근로제를 확대해달라는 기업인들의 요구에 “제도를 만들었다가 금방 바꾸면 저항이 있기 때문에 같이 생각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일자리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기업 주도형 일자리 창출’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임기 초 공공 주도 일자리 창출과 소득 주도 성장을 내세웠던 현 정부와 정반대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기업이 늘어나고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가 많아진다”며 혁신 기업 3,000개, 유니콘 기업 100개 육성을 공약했다. 벤처기업·기술기업 투자와 함께 배당소득에 대한 저율 과세를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외에 혁신도시와 대학도시가 융합된 ‘기업도시 2.0’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바탕으로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10개 이상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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