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신한카드 등 카드사 4곳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가 오르면서 15%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 역할을 하는 카드론 금리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10∼14.94%대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12.09~14.73%, 12.13~14.86%로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가 오른 카드사는 신한·우리·현대·농협카드 등 4곳이다. 신한카드는 12.74%에서 13.74%로 뛰면서 한달만에 1.0%포인트(p)나 높아졌다. 우리카드는 14.41%에서 14.94%로 0.53%p 올랐다. 현대카드는 14.09%에서 14.21%로 0.12%p 금리가 뛰었다. 농협카드는 12.97%에서 13.26%로 0.29%p 높아졌다.
특히 일부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 상승은 고신용자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가 삼성카드에서 받은 카드론 금리는 평균11.78%로 두 달 전 보다 1.48%p나 뛰었다. 신한카드에서도 두 달만에 고신용자가 적용받는 평균 금리가 9.14%에서 9.64%로 0.5%p 올랐다. 지난 10월 고신용자가 현대카드에서 적용받던 평균 금리는 11.57%였지만 두 달 새 12.28%를 기록해 0.71%p 뛰었다.
대형 카드사인 삼성카드(14.59%)와 현대·우리카드 등의 금리가 15%대에 가까워진 만큼 조만간 카드론 평균 금리는 15%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1.25%로 추가 인상한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면 카드론의 조달비용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도 같이 올라 카드론 금리도 인상될 수 밖에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만큼 이달에는 카드론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에는 시장금리와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이 포함되는데,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데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앞으로 카드론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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