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노조의 파업이 한달 가량 이어지면서 일부 배송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비노조 택배기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노조원들의 횡포를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조원들의 횡포를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여러분의 택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노조원들이 새벽부터 나와 물건을 지키며 택배 배송을 방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집배점장이 물건 정리를 시작하자 한 노조원이 다가와 물병으로 툭툭치기 시작한다. 집배점장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을 하자 노조원은 물건을 발로 차버린다. 이어 노조원 다수가 몰려가 집배점장을 위협하고, 정리된 물건을 다시 안으로 집어던지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꾼은 “결국 경찰이 출동했지만 노조원들을 집배점장에게서 떨어뜨리기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해당 누리꾼이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서는 노조원이 파손면책 스캔을 찍은 뒤 의도적으로 고객의 택배를 파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이 노조원은 고객의 택배를 있는 힘껏 내리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노조원이 “우리도 일은 해야할 거 아니냐”고 반발하자 노조원이 멱살을 잡고 위협하는 장면도 담겼다. 누리꾼은 “노조원이 대체배송을 막고 배송을 못하니 기록을 하려고 운송장을 찍는 것마저 방해한다”며 “이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소중한 택배가 배송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 중이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택배 요금을 사 측이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다”며 ‘공정 분배’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국민들의 물건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23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택배노조 파업 철회 촉구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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