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미술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비너스상이 22일 경매에서 44억 원에 낙찰됐다고 서울옥션이 23일 밝혔다. 작가의 국내 경매 역대 최고가 경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새 기록을 쓰지는 못했따.
낙찰된 작품은 구사마 야요이의 ‘무한 그물에 의해 소멸된 비너스 상(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이다. 작가의 대표작인 일명 ‘그물 시리즈’를 배경으로 같은 그물 문양의 비너스 조각이 서 있는 이 작품은 열 가지 서로 다른 색상으로 단 10점만 제작됐다. 강렬한 색채의 그물망이 캔버스를 넘어 비너스의 표면까지 뒤덮으며 무한한 확장감을 보여준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것은 이 ‘비너스 조각’ 연작 중 제4번, 붉은색 배경에 검은 그물로 이뤄진 작품이다. 추정가 40억 원에 경매에 나왔고, 44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구사마 야요이의 국내 경매 최고 낙찰가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호박’(1981) 회화가 기록한 54억 5000만 원이다.
이 밖에 김환기의 ‘매화와 달과 백자’가 8억 6000만 원, 박수근의 ‘초가집’이 3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였던 이날 낙찰총액은 약 173억 원, 낙찰률은 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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