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 팬클럽이 운영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 23일 “한국 연예인들은 불에 기름을 붓지 말고 중국과 한국 사이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 최고의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유재석은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러나 그는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직후 그러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출연자들과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실격 처리된 우리 선수들에 대해 대화를 하던 중 "주체를 못 하겠더라. 너무너무 화가 났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유재석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영향력 있는 연예인으로서, 그의 발언은 합리적이지 않거나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에 의해 반복될 것”이라며 “그가 할 일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거나 논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여론을 합리적으로 이끌고 중국과 한국 간 건전한 교류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중국 내 팬클럽인 ‘유재석유니버스’가 이 발언 이후 운영을 중단한 사실도 보도하면서 “많은 중국 팬들은 유재석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그가 전체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그런 발언을 해 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우리나라 황대헌과 이준서가 조 1, 2위로 들어오고도 레이스 도중 반칙을 지적받아 실격당했다. 우리 선수들이 실격당한 자리에는 중국 선수들이 대신 결승 진출 티켓을 가져갔고, 결국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 국내에서 '편파 판정'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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